늦잠꾸러기가 ‘아침형 어린이’ 됐대요…대화로 문제 해결하기

  • 입력 2004년 9월 15일 19시 03분


승연이(9)는 매일 늦잠을 자는데다 깨워도 쉽게 일어나지 않아 아침마다 엄마와 ‘전쟁’을 벌인다. 잠이 모자라 툭하면 신경질을 부리고 입맛도 떨어져 승연이와 엄마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승연이와 엄마는 먼저 각자 하고 싶은 사항을 말해 보기로 했다.

엄마 : 엄마가 깨워서 짜증이 나지? 엄마는 아침에 식사 준비를 하기 때문에 아주 바쁘단다. 네가 화내면 엄마는 기분이 좋을까?

승연 : 눈이 떠질 때까지 푹 자고 싶은데 잘 안 돼요.

엄마 : 왜 그게 힘들까?

승연 : 밤늦게까지 숙제하고 일기를 써야 하니까 그렇죠.

엄마 : 낮에 숙제를 마치면 안 되니?

승연 : 친구랑 놀고 싶으니까요.

엄마 : 그럼, 숙제를 낮에 하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보자.

이후 가족들은 각자 해결책을 제시해 보기로 했다.

승연이는 △하교 후 1시간 쉰 후 숙제를 하되 엄마가 하라고 강조하지 않기 △화창한 날 친구와 뜻이 맞으면 먼저 놀고 와서 숙제를 하기로 했다.

엄마는 △숙제할 때 엄마랑 같이 하거나 엄마는 옆에서 책 읽기 △동생과 함께 앉아서 공부하기 △숙제 시간을 정하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해서 오후 9시 전에 끝내기를, 아빠는 TV와 컴퓨터를 끊자고 제안했다.

이에 승연이와 엄마는 해결책을 평가했다. 엄마는 승연이의 첫 번째 제안을 수용해 주면서 두 번째 제안은 일주일에 두 번만 하기로 했다. 승연이는 엄마의 세 번째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 다음 ‘1시간 쉰 뒤 숙제를 하되 엄마가 잔소리 하지 않기→틈나는 대로 오후 9시까지 숙제 끝내기→먼저 놀고 숙제하기 순으로 해결책의 우선순위를 정했다.

스스로 의사 결정에 참여한 승연이는 가급적 오후 9시 전까지 숙제를 하면서부터 잠도 충분히 자고 아침에도 일찍 일어날 수 있게 됐다. (도움말=한국심리상담연구소)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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