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서 국내 최대 산지습지 발견

  • 입력 2004년 9월 15일 21시 16분


울산 북구 동대산 일대에서 식충(食蟲)식물 군락지가 있는 16개의 습지가 새로 발견됐다.

환경단체인 ‘울산 생명의 숲 습지연구소’(소장 정우규·이학박사)는 15일 울산 북구청에서 열린 ‘동대산 습지 조사 중간보고회’에서 “4월부터 동대산 일대 습지의 지형과 동·식물상 등을 조사한 결과 단일지역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16개의 산지습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 습지는 동대산(해발 444m)에서 삼태봉(〃 629m) 사이에 분포돼 있다. 이 가운데 뻔지 늪은 가로 652m 세로 559m(면적 6만2574m²)로 1998년 12월 환경부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울산 울주군 삼동면 정족산 무제치늪(가로 150m 세로 450m)보다 5.5배 크다고 습지연구소는 밝혔다.

탄소 연대측정 결과 뻔지 늪이 6000년 전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등 1000년전에서 6000년 전 사이에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곳에 자라는 식물은 습지마다 53∼173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뻔지 늪과 돌티미 늪에는 끈끈지주걱과 이삭귀개 자주땅귀개 등 식충식물이 광범위하게 자생하고 있었다.

특히 ‘흰자주 땅귀개’와 ‘붉은 끈끈이주걱’ ‘여러대 끈끈이주걱’ 등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식물 3종류와 가시가 없는 ‘민찔레나무’ 등 미기재종 1종이 발견됐다.

또 환경부 보호곤충인 꼬마잠자리가 50여마리 발견돼 지리산 둔철늪(100여 마리 서식) 다음으로 많이 서식하고 있는 등 희귀 곤충류도 많이 발견됐다.

정 소장은 “다양한 산지 동·식물이 있어 산지습지생태학습공원으로 조성할 수 있다”며 “그러나 습지 주변이 도로확장과 위락시설 공사로 생육환경이 크게 나빠져 먼저 생태계 보존지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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