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15일 대구시와 협상을 갖고 △반대 주민들을 대화상대로 인정할 것 △쓰레기 내용물 조사를 용인할 것 △매립장 시설 견학을 주선하고 관련 자료를 제공할 것 등을 요구해 받아들여지자 쓰레기 수거차량의 진입을 허용했다.
이에 앞서 서재리 주민 등 100여명은 14일 오전 5시부터 쓰레기매립장 입구를 점거한 채 적재함의 분리수거 여부를 확인한다며 쓰레기 차량들의 진입을 막았다.
이 때문에 대구 전역에서 수거된 쓰레기를 실은 차량 수 십대가 시내 도로 곳곳에 늘어서고 쓰레기 차량들이 적재함을 비우지 못해 쓰레기 수거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주민들은 “악취와 해충 등에 의한 불편은 물론 쓰레기매립장 때문에 집값 하락 등 재산피해까지 겪어 왔는데 대구시가 다시 매립장을 확장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현재 대구지역에서는 3∼10t 용량의 쓰레기 차량 500여대가 하루 평균 1600t의 쓰레기를 수거해 방천리 매립장에 묻고 있다.
1990년 조성된 이 매립장은 58만5334m²의 면적에 1500만t을 매립할 수 있으나 올해 말까지 용량의 91%가 차게 돼 대구시가 확장 공사를 추진 중이다.
시는 국비와 시비 등 1064억원을 들여 매립장 면적과 매립 용량을 2배 정도 늘리기로 하고 내년 7월부터 기반시설 공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대구시 이종진(李鍾鎭) 환경녹지국장은 “신규 쓰레기매립장을 다른 곳에서 확보할 수 없는 데다 2∼3년 후면 기존 매립장이 완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매립장을 확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주민과의 협상이 타결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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