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유통 채소 13% ‘농약 범벅’…일부 기준치 70배 초과 검출

  • 입력 2004년 9월 16일 18시 32분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추 깻잎 등 채소류에서 허용 기준치를 넘는 잔류 농약이 검출됐다. 특히 일부 채소에서는 기준치를 최고 70배나 넘는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6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공동으로 수도권 및 부산 대전지역의 공영 도매시장, 농협 하나로클럽 등에서 수거한 채소류 10개 품목 136건을 검사한 결과 18건(13.2%)이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같은 품목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나온 부적합률 2.6%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발표한 지난해 전체 농산물 부적합률 1.4%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이다.

품목별로는 얼갈이배추가 30.5%의 부적합률로 가장 높았고 △상추 26.7% △취나물 25.0% △깻잎 20.0% △부추 13.3% 등의 순이었다.

특히 부산에서 수거한 상추에서는 이소프로티올란이 허용 기준치(0.05ppm)의 약 70배인 3.498ppm 나왔으며, 역시 부산에서 수거한 깻잎에서는 테플루벤주론이 기준치(0.2ppm)의 50배를 넘는 10.162ppm이나 검출됐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기준치 초과 농작물을 출하한 농가에 대해 출하 연기나 폐기, 출하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

소보원 이해각 식의약안전팀장은 “올해는 이상고온현상으로 상추 깻잎 등 엽채류에 병해충이 많아 농약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흐르는 물에 몇 차례 씻거나 데쳐 먹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