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권중찬]광복군 創軍日을 ‘국군의 날’로

  • 입력 2004년 9월 16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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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찬
9월 17일은 한국광복군 창군 64주년이 되는 날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40년 9월 17일 오전 6시 충칭(重慶)에서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 최고 간부들이 내빈으로 참석한 가운데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성립 행사를 거행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으로서 의병과 대한제국 군대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선언했고, 또한 의병의 후신인 대한독립군의 맥을 이어간다고 했다.

한국광복군은 이어 1941년 12월 10일 대일 선전포고문을 발표해 독립의지와 대일항전의 결의를 굳히고 연합군에 교전단체의 일원으로 참전했다. 또 한중 연합작전을 효과적으로 수행했고 1943년엔 영국군과 함께 미얀마 임팔전투와 인도전선의 만델레이 작전에 참가해 무공훈장을 받는 등 큰 공을 세웠다. 1944년 8월 미국의 전략정보국과 합동으로 첩보활동을 펼쳤으며, 1945년 4월부터는 연합군의 대일 상륙작전에 특수부대로 참전하고자 맹훈련을 한 뒤 출전 대기 중에 광복을 맞았다.

이처럼 한국광복군은 우리 민족사적 정통성을 계승한 민족의 군대였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우리나라의 헌법정신을 구현하고 현창하는 차원으로 보나, 한국광복군 참모장이던 이범석 장군이 대한민국 초대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해 의병-독립군-광복군이라는 군의 대맥을 계승한 점으로 보아 의당 대한민국 국군의 원류임이 분명하다. 그런 대의명분에 입각해 한국광복군 창군기념일인 9월 17일을 국군의 날로 기념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한 것은 1950년 6·25전쟁 당시 육군 3사단이 38선을 통과해 진격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오늘날 국방백서에서 주적개념을 삭제한다고 하고 평화적 통일을 위해 남북한의 상호협력을 도모한다고 하면서 동족상잔의 6·25전쟁에서 명분을 찾아 기념하는 것은 현실이나 이치에 맞지 않는다.

권중찬 광복회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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