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초가을 햇살 속에 제철을 만난 과일이 농익어 가는 계절. 추석을 앞둔 수도권 포도, 배 산지에는 요즘 햇과일이 넘쳐 나고 있다. 농부들은 특히 올해 비가 적고 일조량이 풍부해 과일의 당도가 더 높아졌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이번 주말 과일이 풍성한 전원을 찾아 가족과 함께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 보면 어떨까. 포도와 배로 유명한 인천 남동구, 경기 시흥시, 안산시 대부도 등 산지에는 추석을 앞두고 나들이도 하고 과일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도농장=요즘 시흥시 연성동∼목감동 일대, 포동∼방산동 포도거리는 보랏빛 포도 향기가 가득하다. 이 일대에는 규모가 큰 포도농장만 20여곳에 달한다.
부부 시인이 운영하는 ‘송암농원’ 포도밭 인근에는 옥잠화 등 100여종의 야생화와 유실수가 가득하다. 원두막에 식기와 가스버너 등이 준비돼 있어 삼겹살 등을 가져오면 무료로 구워 먹을 수 있다. 포도 가격은 4kg에 1만5000원, 머루주 2만원.
안산시 대부도 포도는 경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진이 국내 최고로 인정한 곳. 일조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10일 이상 많고 해풍의 영향을 받아 당도 높은 포도를 생산하고 있다.
대부도 영어마을(옛 경기도공무원수련원) 인근의 ‘선감농장’은 직접 포도를 딸 수 있어 농사 체험이 가능하다. 넓은 장소에서 갓 따낸 포도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대부도의 그린영농법인은 오랫동안 두어도 잔재물이 남지 않는 포도즙을 생산한다. 포도즙 3만원, 화이트와인 2만원, 레드와인 1만6000원. 서해안고속도로 월곶나들목을 빠져 나와 시화방조제를 따라 가면 대부도에 닿는다.
호젓한 바닷가를 끼고 있어 드라이브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천 옹진군 신도 시도 장봉도 포도도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당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가격은 5kg에 1만5000원, 10kg 2만5000원.
도로변에 핀 코스모스가 포도밭과 어우러져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긴다.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화물터미널 이정표를 보고 빠져 나와 가다 보면 삼목도 나루터에서 배(차 도선)를 탈 수 있다.
▽인천 남동배=남동구 수산동과 서창동 도림동 구월동 일대 남동구청 뒷산에 농가 17가구가 넓게 자리 잡고 있다. 맛이 달고 시원하기로 유명하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싸들고 배 밭에 앉아 시원한 배를 먹으며 한때를 보내기에 제격이다.
10여분 거리인 소래포구에는 요즘 제철을 맞은 꽃게 등 각종 수산물이 널려 있다.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나들목을 이용하면 남동구청에 다다른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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