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0시 강원 평창군 도암면 차항2리 도암초등학교 교정. 가을운동회가 열리는 이날 이 학교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학교발전을 위해 쾌척한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차항2리 주민들이 해가 갈수록 학생 수가 줄어드는 학교를 살리기 위해 뜻을 모아 마을기금에서 장학금 1억원과 전교생 26명의 1년치 급식비 520만원을 쾌척한 것.
새마을지도자 최승복씨(47)는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마을의 구심체인 학교만은 살려야한다는 뜻에서 장학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도암초등학교는 1960, 70년대만 해도 전교생이 200여명이 넘는 제법 큰 학교였다. 그러나 마을 중심지가 인근지역으로 옮겨가면서 많은 주민들이 떠나 학생수가 크게 줄었다.
현재는 1-2학년, 3-4학년, 5-6학년 3학급이 운영되는 초 미니학교. 10월 2일로 개교 72주년을 맞는다. 이 학교는 1950년 스키부를 창단, 국내의 스키선수를 발굴 육성해 왔으며 지난해 동계체전에서는 스키 초등부 노르딕에서 금메달 8개를 휩쓸었다.
이문자 교장은 “주민들의 뜻이 담긴 귀한 장학기금인 만큼 인재를 양성하는데 쓰겠다”고 말했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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