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2시 전북 전주시 평화동 전주교도소 대강당.
무기수로 3년째 복역중인 김모씨(39)는 어머니를 외치는 순간 목이 메어 낭송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씨는 이날 열린 전주교도소 수용자 시낭송대회에서 ‘연꽃을 닮은 어머니’를 낭송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전주교도소측이 재소자들의 메마른 정서를 순화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
‘어머니의 사랑’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시낭송회에는 재소자 29명이 응모해 예선을 통과한 12편이 경연을 벌였다.
심사는 전 전주예총회장 진동규(시인·전북도교육위원), 문금옥(시인),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 이연희씨(수필가)가 맡았다.
이 사무국장은 “누구보다 회한이 많을 재소자들이 가슴으로 부르는 어머니에 관한 시여서 심사 내내 눈물을 참기 어려웠다”며 “어떤 시낭송대회보다 감동적이었다”고 평했다.
진동규 시인도 “밖에 있는 사람들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울컥하는데 푸른 옷을 입고 갇혀 있는 재소자들이 어머니를 생각하는 마음이야 오죽하겠느냐”며 “표현은 세련되지 않았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온 시들이라서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말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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