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동원증권에 따르면 위조단 4명은 16일 서울 강동구 암사역 지점을 찾아 동원증권 금융상품에 가입하겠다며 K은행과 H은행이 각각 발행한 것처럼 표시된 50억원짜리 위조CD 2장을 현금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지점 창구에서 근무하던 L씨는 통상 현금화하는 데 하루나 이틀 걸리는 CD를 즉시 현금으로 바꿔달라는 이들의 행동을 수상히 여겨 컴퓨터 메신저로 위조 여부를 확인해 줄 것을 본사 감사실에 몰래 요청했다.
범인들이 위조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눈치 채면 도주하거나 우발적인 행동을 일으킬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L씨는 본사가 위조 여부를 확인하는 1시간여 동안 위조단에 커피를 제공하고 금융상품을 소개하면서 안심시켰다.
CD 2장 모두 위조된 것이라는 연락을 받은 L씨는 잠시 자리를 떠나 경찰에 신고했으며 일당 4명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L씨는 “범인들이 혹시 눈치를 채고 이상한 행동을 할까 두려웠다”면서 “위조 여부를 확인하는 1시간이 10시간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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