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의원 등 70명가량에게 자하젓 세트를 선물했던 통일부는 최근 추석 선물을 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19일 한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당사자인 농림부는 타 부처나 기관에 농산물 소비 진작을 위해 신토불이 상품을 구매해 달라는 요청도 하지 못한 채 속만 태우고 있다.
다만 농림부는 김 전 차관이 옷을 벗기 전 ‘쌀 협상 대책 실무추진단장’이었던 점을 감안한 듯 최근 1∼2kg짜리 햅쌀을 주문해 조용히 기능직 공무원 등에게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체적인 수량은 밝히지 않았다.
허성관(許成寬) 행정자치부 장관도 지난 주말 국무조정실의 한 고위 관계자에게 “추석이 다가왔지만 농수산물 시장이 너무 위축돼 있어 농어민과 상인들이 울상이다”며 걱정을 토로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는 10kg짜리 ‘평택 쌀’ 950포대를 주문해 정부중앙청사 방호원 등에게 보내기로 했다. 비서실측은 “농산물 소비를 촉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고심 끝에 주한미군 이전 문제로 얽혀 있는 평택 지역의 농산물을 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비로 직원들에게 장애인이 만든 머그잔을 한 개씩 돌리기로 했다. 복지부는 또 고심 끝에 소관 상임위 의원 등 25명에게만 장애인이 만든 찻잔을 선물하기로 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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