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주인공은 부산 동명정보대 발명특허동아리인 ‘비밀노트’의 회장 김사헌씨(24·멀티미디어공학과 3년·사진).
김씨는 지난해 10월경 교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모바일게임 개발전문업체 ㈜팜캐스트가 세계적인 개인휴대단말기(PDA) 제조사인 미국의 팜사와 상표권 분쟁에 휘말려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
특허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회사측에 무료봉사를 자청해 자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팜캐스트와 팜사의 상표권 분쟁은 2002년 5월 팜캐스트가 ‘Palmcast’라는 상표출원서를 특허청에 내면서 비롯됐다.
미국의 팜사는 지난해 7월 국내의 모 국제특허법률사무소를 통해 자신들의 상표와 비슷한 팜캐스트의 상표등록을 불허해달라는 이의신청서를 특허청에 냈다. 이에 자본금 1억원에 불과한 팜캐스트는 거대 기업과 싸우기엔 힘이 없다는 생각에서 상표등록을 포기하려 했었다.
이 소식을 접한 김씨는 자발적으로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사례를 모집하고 관련 교수와 변리사 등 전문가들에게 자문해 이의답변서를 특허청에 제출했다.
이후 10여차례 특허청을 사이에 두고 팜캐스트사와 팜사간에 논박과 재논박이 이어졌으며 결국 지난달 31일 특허청은 팜사의 이의신청을 반려하고 팜캐스트사의 손을 들어줬다.
김씨는 “상표법을 공부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갈수록 재미와 자신감이 생겨 노력하다보니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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