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속도 세계최고…연평균 13.1% 올라

  • 입력 2004년 9월 20일 18시 52분


국내 제조업체 생산직 근로자의 최근 28년간 시간당 인건비 연평균 상승률이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고용비용이 크게 늘어나 국가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KOTRA 시카고무역관이 20일 미국 노동부 통계국 자료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생산직 근로자의 시간당 인건비는 1975년 0.32달러에서 2002년 9.04달러로 나타나 약 28.3배로 증가했다.

이는 절대금액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인건비가 가장 높은 노르웨이(27.11달러)나 미국(21.37달러), 일본(19.02달러)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은 1975∼2002년 연평균 인건비 상승률이 13.1%로 세계 주요 30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대만의 연평균 인건비 상승률은 10.6%, 일본은 7.1%, 미국은 4.6%를 나타냈다.

또 시간당 인건비 수준을 지수화해 미국을 100으로 할 경우 한국의 상대적 인건비 지수는 1975년 5에 불과하던 것이 2002년에는 42까지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아시아 주변 경쟁국인 홍콩이 12에서 27로, 싱가포르가 13에서 34로, 대만이 6에서 27로 각각 변화한 것과 비교할 때 상승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이수봉 민주노총 교육선전실장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 국민소득에서 노동자가 가져가는 몫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동소득 분배율은 오히려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면서 “KOTRA가 인용한 통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상승 속도에 큰 차이가 난다는 점도 간과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시간당 인건비:

근로자를 고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제반비용으로 시간당 직접 급여와 고용주가 부담하게 되는 고용보험 등 각종 분담금을 포함한 개념.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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