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짐한 전라도 음식을 주제로 한 미술전시회가 광주에서 열리고 있다.
‘남도문화, 음식기행전-남도문화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주제를 내건 이 행사는 광주 신세계백화점내 갤러리(13일∼22일)를 시작으로 전남 순천(문예회관) 서울(인사아트센터) 인천(신세계갤러리) 대구(대백프라자갤러리) 등 5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11월 15일까지 이어진다.
‘2004 광주비엔날레 기념전’의 하나이기도 한 이 전시회는 7월 14일 전국에서 활동중인 화가 등 미술작가와 미술평론가 21명이 광주를 출발, 순천 보성 장흥 강진 해남 완도 진도를 거쳐 목포를 돌아온 3박4일 체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미술작품 40점을 선보였다.
행사를 주최한 광주방송(KBC) 측은 이번 답사와 전시를 묶어 한 시간짜리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했으며, 진행 실무를 맡은 광주신세계갤러리 측은 이번 행사 과정과 작가들의 소감을 담아 책자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책자에서 경북 의성 출신 화가 김창태씨는 “남도라면 충청남도도 있고, 경상남도도 있는데 왜 전라남도를 떠올리는 말이 됐을까…. 남도 하면 누구나 먼저 떠올리는 말이 따뜻함이다. 흔히 남도가락 남도음식 남도소리라고 할 때 전라도를 떠올린다면 우리는 남도를 전라도에 양보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전남 해남 출신 화가 진원장씨는 자신의 작품 ‘어머니의 추억’을 설명하면서 “농사일에 바쁘셨던 어머니는 밥상을 차려 들녘으로 내달렸다. 밥상은 늘 시집올 때 손수 만들어 오셨다는 오색의 상보(床褓)로 덮여 있었다. 상보 속의 그 구수함과 넉넉함은 지금도 선연하다”고 적기도 했다.
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 황호경씨는 “굳이 답사라는 방식을 택한 것은 맛이 단순히 혀끝으로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통해야 하고 음식의 배경이 된 지역의 자연, 문화, 사람들을 직접 느끼고 알아야만 제대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이 행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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