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시내 극장에 갔다가 화장실에서 한 여성과 어깨를 살짝 부딪쳤다. 누구의 잘못이냐를 따지기에 앞서 나는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런데 상대방은 기분 나쁘다는 투로 째려보더니 그냥 휙 지나가버렸다. 당혹스러웠다. 잠시 후 극장 휴게실에서 그 여성이 친구들을 대하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는데 너무 황당했다. 약속시간에 늦었는지 기다리던 친구들에게 “어머 미안, 미안”이라며 연방 웃으면서 사과하고 애교를 떨었다. 잘 모르는 남에게는 막 대하고, 친분 있는 사람에게는 예의 차리는 태도가 이중적으로 보였다.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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