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인 절반 “한국 공무원 부패”

  • 입력 2004년 9월 23일 18시 41분


주한 외국인의 절반가량이 한국 공무원에 대해 부패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패방지위원회가 최근 주한 외국인 투자기업체, 주한 상공회의소, 주한 외국공관 등에 근무하는 외국인 204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부패수준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50.5%가 ‘부패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 비율은 지난해 6월 조사의 63.3%, 지난해 12월 조사의 54.5%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든 것이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부패해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거주 기간별로 보면 △5년 이상 61.3% △3∼5년 51.9% △1∼3년 48.9% 등으로 거주기간이 길수록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민간부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6.8%가 부패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12월(45.5%)에 비해 8.7%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부패 발생의 원인으로는 구조화된 부패문화를 지적한 외국인이 49.5%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부패유발 행정규제(25.0%), 윤리의식 부족(17.2%), 부패유발 정치구조(16.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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