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자정이 넘어 서울시청 뒤편 코오롱 빌딩 앞에서 택시를 탔다. 줄지어 선 택시 중 앞 차의 문을 열었더니 운전사가 퉁명스러운 말투로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승객이 말하는 행선지로 가겠다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면 태우지 않겠다는 것으로 들렸다. 냉천동으로 가자고 했더니 대뜸 “뒤차 타세요”라며 내려달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할 수 없이 뒤차로 갔지만, 그 운전사는 행선지도 묻지 않은 채 “이 차 안 가요”라고 말했다. 기가 막혔다. 앞 차에서 퇴짜를 맞았으니 자기에게도 마음에 들지 않는 행선지일 게 뻔하다는 식이었다. 이런 택시의 횡포를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하는지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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