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부산대 부경대 해양대 부산교대 등 부산지역 4개 국립대의 통합만 조심스럽게 논의됐으나 경남 대구 경북 등 영남권의 대학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통합논의=23일 부산대와 밀양대에 따르면 양 대학 총장은 최근 두 차례 만나 통합의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서로 전담부서를 만들어 통합에 따른 장단점을 분석하고 있다.
부경대도 이 같은 통합추진의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곧 캠퍼스 울산이전이나 통합추진 중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부경대 관계자는 “학내 구성원 대부분이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어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대와 부산교대는 현재 자체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으며 부산대와 부경대의 통합추진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양대 김명환 기획연구처장은 “교육부의 구조조정안 발표와 함께 다른 지역에서 대학 통합소식이 들려오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전 또는 통합문제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학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부산대 일부 교수와 직원들은 “밀양대와의 통합으로 부산대가 얻을 것이 많지 않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대의 한 교직원은 “대학본부는 의견을 수렴하지도 않고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통합논의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통합 뒤 인원 구조조정 문제는 민감한 사안인데 이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이 최종적으로 통합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교수와 행정직원 동문들의 반발을 어떻게 원만하게 처리하느냐가 큰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또 서둘러 통합했을 경우 시너지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자칫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 대학 기획처장은 “부산지역 국립대는 이제는 경남 경북 대구지역 대학까지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이해타산이 맞는 주변 대학과의 통합이 능사가 아니라 좀 더 장기적이고 큰 틀에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