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마신 60代 의문의 죽음…대구 달성공원서

  • 입력 2004년 9월 24일 00시 53분


공원 벤치에 놓여 있는 요구르트를 마신 노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식중독 증세를 일으켜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3일 대구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경 대구 중구 달성공원 안 벤치에서 노숙자 전모씨(63)가 복통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전씨의 옆에는 전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모 회사제품 요구르트가 담긴 플라스틱 병 3개가 발견됐다. 플라스틱 병 3개 중 2개에는 바늘구멍이 뚫려 있었다.

경찰은 이에 앞서 5일과 9일에도 70대 노인 4명이 이 공원에서 벤치에 놓인 같은 종류의 음료를 마신 뒤 복통과 구토증세를 일으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5명이 마신 요구르트가 같은 종류(65mL용량)이고 특히 5개들이 한 세트 중 비닐봉지 내에 2, 3개만 들어 있어 누가 금방 마시고 남긴 것처럼 위장한 점으로 미뤄 이 음료회사나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누군가가 유해 물질을 주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으나 특별한 외상이 없는 등 사인이 불명확하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전씨의 혈액과 위 내용물, 플라스틱 병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성분감정을 의뢰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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