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대구중부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경 대구 중구 달성공원 안 벤치에서 노숙자 전모씨(63)가 복통과 구토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전씨의 옆에는 전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모 회사제품 요구르트가 담긴 플라스틱 병 3개가 발견됐다. 플라스틱 병 3개 중 2개에는 바늘구멍이 뚫려 있었다.
경찰은 이에 앞서 5일과 9일에도 70대 노인 4명이 이 공원에서 벤치에 놓인 같은 종류의 음료를 마신 뒤 복통과 구토증세를 일으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5명이 마신 요구르트가 같은 종류(65mL용량)이고 특히 5개들이 한 세트 중 비닐봉지 내에 2, 3개만 들어 있어 누가 금방 마시고 남긴 것처럼 위장한 점으로 미뤄 이 음료회사나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누군가가 유해 물질을 주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전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으나 특별한 외상이 없는 등 사인이 불명확하다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전씨의 혈액과 위 내용물, 플라스틱 병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성분감정을 의뢰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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