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시장에게 현금 2억원이 전달된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24일 "안 시장과 여동생이 언론에 주장한 내용은 상당 부분 거짓말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밝혔다.
경찰이 안 시장 등이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또 "문제의 돈을 담은 굴비상자를 전달한 혐의로 구속된 B건설 대표 이모씨(54)가 안 시장을 4, 7, 8월 등 적어도 세 차례 이상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날짜를 말하기 어렵지만 문제의 돈을 배달하기에 앞서 마지막으로 안 시장을 만나 금품 제공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 시장은 2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씨를 7월 집 주변 카페에서 두 차례 만났으나 인천 건설업체에 하청을 많이 주고 직원도 많이 채용해 달라고 당부했을 뿐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었다.
또 안 시장의 여동생(51)은 2차례의 경찰 조사에서 "돈이 배달된 것은 8월 28일이 맞다"고 주장했으나 이씨는 "나흘전인 24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돈을 건넨 이씨와 안 시장 및 그의 여동생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고 있어 경찰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안 시장과 여동생을 참고인으로 소환하기로 했으며 특히 안 시장을 상대로 이씨와 만난 이유와 대화 내용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에 구속된 이씨를 다시 불러 돈을 전달하기 전에 안 시장 측과 연락이나 대화를 주고받은 증거자료를 보강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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