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는 24일 경찰에서 “8월 24일 오후 8시경 안 시장을 만나 금품제공 의사를 비친 뒤 10시경 여동생에게 현금이 들어 있는 굴비상자를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안 시장도 “8월 24일 오후 9시경에 인천 계양구 집 근처의 한 카페에서 이씨를 만났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씨가 건설회사인 H사를 인수해 본사를 인천으로 옮긴 뒤 5월경 전직 모 전국구 국회의원의 소개로 시청 인근 R호텔에서 처음 이씨를 만났고 7월에도 한 번 만나는 등 지금까지 모두 3차례 만났다”고 말했다.
한편 한 경찰 관계자는 “이씨로부터 ‘카페에서 안 시장에게 집 주소를 물었더니 안 시장이 여동생의 집주소를 적어 줬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 시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이 여동생 집 주소를 적어 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그동안 언론에 “굴비상자에 돈이 들어 있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중국 출장을 다녀온 8월 29일”이라며 “이씨를 7월 집 주변 카페에서 두 차례 정도 만났다”고 말해 왔다.
그는 또 “이씨에게 인천 건설업체에 하청을 많이 주고 직원도 많이 채용해 달라고 당부했을 뿐 돈과 관련된 이야기는 나눈 적이 없다”고 밝혔었다.
이처럼 안 시장이 이씨와 만난 시점 등에 대한 말을 계속 바꾸고 있어 경찰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안 시장과 여동생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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