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 교실’ 새집증후근 유발물질 기준치 8배 검출

  • 입력 2004년 9월 24일 22시 38분


새로 지은 집에 입주할 경우 아토피 피부염 등을 일으키는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유해물질이 학교에서도 권고기준치보다 최고 20배나 높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 의원(열린우리당)은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사(校舍) 내 환경위생 실태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유해 화학물질로 새집증후군의 주원인인 포름알데히드(HCHO), 총부유세균(TBC)과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등이 기준치를 최고 20배 웃돌았다.

교육부는 올해 4월 전국 55개 초중고교의 교실, 과학실, 식당, 컴퓨터실 등을 신축 1년, 3년, 5년, 10년 이상으로 나눠 조사했다.

발암촉진작용과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으로 꼽히는 포름알데히드의 경우 평균값이 교실은 환경부 권고기준치인 0.01ppm보다 8배, 과학실은 17배, 식당은 6배, 컴퓨터실은 9배가 높았다.

시청각실은 무려 38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두통과 구토, 중추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총휘발성유기화합물 역시 기준치 m³당 500μg보다 2∼4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총부유세균도 평균 2∼5배씩 높았다. 이 밖에 실내 공기오염의 지표인 이산화탄소(CO₂)의 경우 교실은 최대값 2980ppm, 평균 1860ppm으로 학교보건법 기준치인 1000ppm을 초과했다. 유 의원은 “학교보건법에 이러한 유해물질에 대한 규제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며 “교내 실내공기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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