河西 김인후선생 추모 秋享祭… 전남 장성 필암서원서 열려

  • 입력 2004년 9월 25일 17시 22분


조선시대 대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추향제가 25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전국의 유림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장성=정승호기자
조선시대 대학자인 하서 김인후 선생의 학문적 위업을 기리는 추향제가 25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서원에서 전국의 유림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장성=정승호기자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인 하서 김인후(河西 金麟厚·1510∼1560) 선생을 기리는 추향제가 25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 필암서원에서 열렸다.

이날 추향제에는 유한상(柳漢相) 성균관 고문, 박종달(朴鍾達) 광주향교 재단이사장, 김달수(金達洙) 울산김씨 대종회장, 김영(金泳) 문중 도유사, 허호구(許鎬九) 충남지역 유림 대표, 김흥식(金興植) 장성군수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추향제는 고인조(高麟祚) 부산지역 유림 대표의 집례로 제물을 바치는 봉진례, 비단을 바치는 전폐례, 술잔을 바치는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헌관을 맡은 최근덕(崔根德) 성균관장은 제를 마친 뒤 서원 내 청절당에서 ‘하서의 학문적 연원과 성리학적 위치’를 주제로 강론했다.

최 관장은 “하서 선생은 영남의 퇴계 이황 선생과 쌍벽을 이룰 정도로 조선시대 도학에 큰 자취를 남긴 호남의 대현(大賢)”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 성리학의 원류인 김굉필 선생과 제자인 김안국 선생의 도학사상에 영향을 받은 하서 선생은 애경(愛敬)과 성의(誠意), 인본주의와 절의(節義)를 바탕으로 한 성리학을 집대성했다”고 말했다.

국가사적 제242호인 필암서원은 호남 유림이 하서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조선 선조 때 창건한 사우(祠宇)로 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도 피해를 보지 않은 유서 깊은 곳이다.

한편 장성군은 국비 등 총사업비 200여억원을 들여 2000년부터 2005년까지 하서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서원 안에 교육관 생활관 등을 세우는 필암서원 성역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장성=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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