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자유’ 요구 고교생 46일 단식 풀어

  • 입력 2004년 9월 25일 17시 28분


‘학교 내 종교의 자유’를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였던 서울 대광고 강의석군(19)이 25일 학교로부터 학생의 예배 선택권을 약속받고 46일 만에 단식을 풀었다.

강군은 이날 오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모임 ‘미션스쿨 종교자유’를 통해 학교측과 합의가 이뤄졌음을 알리면서 ‘단식을 풀고 병원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강군은 이와 함께 24일 있었던 대광고의 ‘기독교 교육문제 대책협의회’ 결정 문건도 함께 인터넷에 올렸다. 문건에 따르면 학교측은 △정규 예배는 정상적으로 실시하되 예배 거부 학생에 대한 대체활동 계획을 강구해 조만간 실시하고 △예배 거부 학생들은 계획 수립 및 결정 때까지 담임목사와 교목실의 상담을 거쳐 개별 지도하기로 결정했다. 강군은 6월경 기독교 재단인 대광고의 교내 예배를 거부하고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이후 학교측에 의해 전학과 제적 등을 당했으나 재판에서 승소해 학교로 돌아갔으며 지난달부터 ‘전교생의 종교 자유’를 요구하는 단식을 해 왔다. 강군은 주위의 만류에서 벗어나기 위해 16일 가출하기도 했으나 닷새 만에 경찰에 의해 발견돼 귀가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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