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조사는 서울을 도심(종로 용산 중구), 동남(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 서남(강서 양천 구로 금천 영등포구 등), 동북(성동 광진 도봉 동대문 중랑구 등), 서북(은평 서대문구 등)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간 차이를 분석한 것.
조사 결과 월 소득 400만원 이상인 가구의 비율이 서울 전체 평균은 9.7%였으나 동남권은 18.7%로 이보다 훨씬 높았다. 동북권은 6.6%에 그쳤다.
이에 앞서 시정연이 2002년에 서울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월 소득 400만원 이상 가구 비율이 동남권은 14.9%, 동북권은 9.1%였다. 즉 고소득 가구 비율이 비(非)동남권은 줄어든 반면 동남권만 늘어난 것.
4년제 대학 졸업 이상의 학력을 가진 가구주의 비율은 서울시 평균 31.4%였다. 권역별로는 동남권이 47.3%로 가장 높았고 서남권 29.6%, 도심권 29.4%, 서북권 27.7%, 동북권 25.5% 등의 순이었다.
주거환경 만족도와 교육환경 만족도(100점 만점 기준)의 경우 동남권 주민들의 만족도가 각각 62.1점, 60.8점으로 서울시 평균 53.7점과 50.8점보다 훨씬 높았다.
6개월간 영화관을 찾은 횟수는 동남권(3.79회), 도심권(3.24회), 서남권(3.15회) 등의 순으로 잦았다.
시정연 관계자는 “서울의 지역간 위화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강남을 끌어내리는 하향 평준화가 아니라 강북 지역의 역사성을 되살리면서 강남 못지않은 교육 문화 환경 교통 등의 인프라를 구축해 주는 총체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최근 서울시의 청계천 복원, 뉴타운 건설과 함께 각 자치구 차원에서도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자체적인 발전 계획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은 1970년대 들어 서울 주거지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강북이 주거 및 교통난을 겪으면서 그 대안으로 본격 개발됐다. 특히 1970년대 초반 경기고 서울고 등 명문학교가 강남으로 옮겨 가고 지하철, 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강남에 상대적으로 치중되면서 강남북간 격차가 점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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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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