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조력발전소 내달 착공…시간당 25만4000kW생산

  • 입력 2004년 9월 30일 18시 38분


11월 경기 안산시 시화호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潮力)발전소가 착공되고 내년에 전남 해남군 울돌목에 조류(潮流) 시험 발전소 건설이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경기 안산시 대부동에 들어설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착공식을 11월 중 갖기로 하는 등 고유가에 따른 대체 에너지원 개발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해양부 정영훈(鄭永勳) 해양개발과장은 “시공사 선정 작업이 늦어져 계획보다 착공 일정이 늦어졌다”며 “준공 시기도 2008년 말에서 2009년 상반기로 조정됐다”고 말했다.

밀물 때 시화호로 들어오는 바닷물의 힘을 이용하는 시화 조력발전소의 발전량은 시간당 25만4000kW로 현존하는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인 프랑스의 랑스발전소(시간당 20만kW)보다 많다. 인구 50만명인 안산시의 전체 전력 수요량에 맞먹는 규모다.

건설비용은 3551억원으로 전액 한국수자원공사가 조달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김진오(金鎭五) 부원장은 “시화 조력발전소 건설 비용이라면 △34만kW급 석탄화력발전소 △45만kW급 중유화력발전소 △67만kW급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를 각각 지을 수 있다”면서도 “조력발전소는 연료비 등이 추가로 들지 않기 때문에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발전회사가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전기가격은 현재 kW당 60원대이다. 조력 발전을 이용한 전기의 판매가격은 생산원가를 고려할 때 kW당 100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대체에너지로 많이 이용되는 풍력발전소의 전기 판매가격 107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양부는 또 내년 중 빠른 속도로 바닷물이 흐르는 곳에 수차발전기를 설치해 전기를 만드는 조류발전소를 전남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에 위치한 울돌목에 시범 설치키로 하고 현재 관련 설비를 개발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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