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도, F1대회 유치 다시 추진

  • 입력 2004년 9월 30일 21시 21분


경남도가 그동안 논란을 빚어온 F1(포뮬러 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적극 유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태호(金台鎬) 경남도지사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자동차 대회의 최고봉인 F1 대회와 관련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지역발전 효과가 크다는 지적에 따라 유치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상하이(上海) F1 대회장에서 이 대회 총괄기구인 FOM(포뮬러 원 매니지먼트) 버니 에클레스톤 회장을 만난 강정호(姜玎鎬) 정무부지사는 “F1 대회 진해 유치를 위한 본 계약을 내년 7월 이전 FOM과 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 부지사는 “다만 첫 대회는 당초 계획보다 1, 2년 늦은 2010년이나 2011년 개최하는 문제를 FOM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회장 건설 예정지가 부산 진해 신항만 준설토를 버리는 곳이어서 지반개량에 많은 시일이 필요한 때문.

경남도는 지난해 10월 버니 회장과 F1유치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본 계약을 올해 4월에 맺고 첫 대회는 2009년 10월 개최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김혁규(金爀珪) 전 지사가 사임하고 올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 지사가 ‘F1 유치 백지화’를 공약한 이후 혼선이 거듭됐다.

경남도는 일단 국내외 유력 연구기관에 F1대회 유치 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뒤 그 결과에 따라 민간투자자 모집 등 후속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또 기존의 F1 유치추진팀을 보강하고 F1과 관련한 홍보물도 펴내기로 했다.

만약 타당성 조사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거나 민간투자자 모집이 어려울 경우 대회 유치는 어려워진다. 또 본 계약 체결에 들어가더라도 FOM과 TV 방영권 및 입장료 수입 배분문제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뒤따르게 된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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