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33평 전세금이 3000만원?… 超저가 매물 쏟아져

  • 입력 2004년 10월 3일 17시 46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수도권 전세·경매 시장에 ‘초(超)저가 매물’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2일 인천 서구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최근 입주가 진행 중인 서구 마전동, 원당동 일대 새 아파트들의 전세금은 최저 3000만원선으로 나타났다.

전세금과 경매낙찰가는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분양권), 삼성동 아이파크 등 서울 강남권 고가(高價) 아파트의 한 평 값(약 32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마전동 풍림공인 이미남 실장은 “입주 중인 풍림아이원과 LG자이를 비롯해 10월 입주 예정인 대원레스피아 33평형 전세금이 대부분 매매가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3000만∼4000만원대에 나와 있다”며 “올해 말까지 인근에 총 65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매물 적체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새 아파트 30평형대 전세금이 3000만원선부터 형성되는 곳이 경기 동두천 평택 안성 포천시 등지에서 이따금 있어 왔으나 인천과 같이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에서는 이례적이다.

또 경매시장에서는 낙찰가가 3000만원 미만 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법원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에서 낙찰가 3000만원 미만 물건은 아파트의 경우 1월 25건에서 7월에는 61건으로 144%나 증가했으며 다가구주택도 55% 늘었다.

부동산정보업체 ‘네인즈’ 조인숙 리서치팀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수도권에 예정된 공급물량이 많아 전세금 하락현상은 쉽게 반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