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로 구성된 ‘반핵반김 국민협의회’는 “4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리는 이번 대회에 소속 회원 20만명과 일반 시민 등 최대 4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3일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최대 4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반핵반김 국민대회’ 이후 가장 큰 규모가 될 이 집회에는 지난달 9일 ‘국가보안법 폐지 비상시국선언’에 참석했던 사회원로들도 상당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국민협의회측은 집회를 마친 뒤 세종로∼광화문∼대학로 마로니에공원으로 행진할 것이라는 신고서를 경찰에 제출했으나 경찰은 청와대 진입을 우려해 행진을 불허했다.
그러나 경찰은 전직 북파공작원(HID)과 해병대전우회 등으로 구성된 ‘진격대’가 경찰 저지선을 뚫고 청와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돼 살수차 등을 동원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가 끝난 뒤 기습적으로 청와대로 가는 과정에서 흥분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자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어 구급요원 등을 대기시켜 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4일 오후 3시반부터 같은 장소에서 6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구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한기총측은 “KBS가 2일 저녁 내보낸 프로그램이 개신교 정신을 왜곡했기 때문에 KBS 안 보기 운동과 정부의 사립학교법 개정 반대운동을 벌일 것”이라며 “집회가 끝난 뒤 보수단체의 국보법 폐지 저지 집회에도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두 집회에 최소 1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69개 중대 70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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