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테러 태풍권’]경찰, 테러경계 평시보다 1단계 높여

  • 입력 2004년 10월 3일 18시 25분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공개적으로 한국을 테러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경찰은 국내 주요시설에 대한 대테러 경계활동을 강화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경찰은 2일 청와대와 정부중앙청사, 국회, 정당 당사, 미국대사관, 미군시설, 주요 외국공관 등 전국 234곳에 경찰 5300여명을 투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금은 경찰의 자체 테러대응 4단계 중 평시보다 약간 높은 두번째 단계 정도의 대응태세”라며 “이는 김선일씨 피살사건이 일어난 6월 초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미국 관련시설과 이라크 파병국들의 공관을 최고 위험지역으로 선정하고 이 지역들에 대한 순찰활동부터 강화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은 미군들의 활동이 빈번한 이태원과 신촌지역 등에서의 불심검문을 강화하라고 일선 경찰에 지시했다.

경찰은 또 테러조직원들이 국내로 들어오는 통로로 이용될 인천 김포 김해 광주 대구 등 주요 공항과 항만시설에 경찰특공대를 배치했다.

경찰은 탐지견과 테러 대비 설비를 활용해 폭발물을 검색하는 한편 테러조직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차단할 방침이다.

경찰은 국내에 입국해 활동 중인 이슬람권 국가 출신의 체류자 8만7000여명이 해외의 테러조직과 연계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동향감시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또 과거와 달리 알 카에다 테러조직이 한국을 직접적인 공격목표로 지목했다는 점에서 서울 강남구 코엑스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설에 대한 경계활동도 한층 강화했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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