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재단은 부천 최대 규모의 보육시설, 공연장, 어린이극장, 어린이도서관, 갤러리, 스포츠센터 등을 갖춘 복사골문화센터와 부천시민회관, 오정아트홀 등 3개 문화시설을 운영하는 단체.
대기업 기획실에서 정보자료 분석 업무를 했던 박씨는 결혼하면서 퇴직한 뒤 1986년 취미로 수공예를 시작했다.
“당시 인기를 끌던 수공예 강좌를 듣고 나서 부천에서 공방을 차렸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주부가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 시작했는데, 등공예 작품이 독창성을 인정받아 백화점에서 납품 의뢰가 오더군요.”
이후 박씨는 일본에서 수공예품을 관람한 것을 계기로 1990년부터 짚풀 공예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그는 “한국적인 토속품이 세계적인 문화상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산간 내륙 해안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서민들의 생활용품을 사진에 담고 수집도 했다”며 “각지의 70, 80대 노인들이 만든 생활용품에 착안해 ‘남들과는 다른’ 독창적인 공예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새끼, 띠풀, 부들 등을 이용해 만든 ‘도롱이’(비옷), ‘움집’(장독 덮개), ‘또아리’(윗머리 받침대) 등 박씨 작품들은 한국적인 질감과 선을 잘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박씨는 경기도 우수공예기능인, 경기도 향토지적재산보유자 등으로 지정됐다.
요즘 온종일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지내며 업무 파악에 전념하고 있는 박 상임이사는 “짚풀 공예품을 만드는 것이 훨씬 신나고 재미있지만, 당분간 개인적인 일을 모두 접고 부천문화재단에서 지역문화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데 몰두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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