획일적인 공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지성과 감성, 사회성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시키겠다며 자녀를 제도권 학교 대신 ‘대안학교’에 보내거나, 아예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대안학교를 만드는 학부모들이 급속히 늘고 있다.
▽“우리 손으로 만들자”=인천지역 학부모들로 구성된 ‘인천대안학교 준비모임’은 2006년 개교 예정으로 초중고교 교육과정을 하나로 통합한 12년제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 모임은 계양구 계산1동의 공동육아 보육시설인 ‘해맑은 공동육아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24가구의 학부모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이들이 한 달 전 인터넷 홈페이지(http://daeanincheon.cyworld.com)를 개설하자 10여명이 가입하는 등 많은 학부모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준비모임 대표인 이미란씨(33)는 “현행 교육은 초등학교 때부터 입시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진정한 교육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뜻”이라고 말했다.
전국 주요 대안학교 현황 |
초등학교 |
자자학교 www.jajaschool.net |
자유물꼬학교 www.freeschool.or.kr |
순천평화학교 www.scpeace.or.kr |
의정부꿈틀학교 www.ggumtle.or.kr |
삼각산 재미난학교 cafe.daum.net/yahoschool |
대전 얼몬새 초등학교 cafe.daum.net/duruschool |
과천 무지개학교 home.freechal.com |
참 좋은 학교 www.chamjoeun.net |
어린이학교 www.sarangbang.org |
벼리학교 www.byuri.org |
산어린이학교 san.gongdong.or.kr |
맑은샘 솟는 학교 www.eduspring.or.kr |
볍씨학교 byeopssi.org |
중학교 |
산돌학교 www.sundol.or.kr |
마리학교 www.mari.or.kr |
성지송학중학교 sjsh.ms.kr |
용정중학교 yongjeong.ms.kr |
지평선중학교 jipyeongseon.ms.kr |
간디청소년학교 gandhi.hompy.com |
실상사 작은학교 jakeun.org/main.asp |
헌산중학교 www.hensan.ms.kr |
중고통합형 |
이우학교 www.2woo.net |
ssro.net 미디어 스쿨 www.mediaschool.co.kr/main.asp |
난나공연예술학교 nanna.seoul.kr/main/default.asp |
성장학교 별 www.schoolstar.net/default.asp |
하자작업장 학교 school.haja.net |
은평 씨앗학교 www.upy21.org |
들꽃피는학교 www.wahaha.or.kr |
꽃우물학교 www.withlive.or.kr |
▽현행법 위배 걸림돌=이에 앞서 서울 마포구의 일부 학부모들은 성산동에 성미산학교를 설립해 지난달 개교했다. 현재 초등과 중학교 과정에서 40여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학생 지도는 교육이념에 공감하는 교사들이 모여 만든 교사위원회에서 맡는다.
또 지난해 3월 17일 개교한 경기 과천무지개학교에는 초등학교 1∼5학년 과정 37명의 어린이가 다니고 있다.
이 학교는 예를 들어 1학년은 요리, 2학년은 농사, 3학년은 마당 꾸미기 등 학년별로 프로젝트 수업을 하고 있다. 교육과제는 매년 정한다.
이밖에 현재 경기 수원지역 학부모들도 ‘수원대안준비모임’을 구성해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 평택시와 충북 청주시에서도 최근 대안학교 준비모임이 결성됐다.
그러나 이 같은 대안학교 설립은 특히 초등과정의 경우 현행법에 배치된다. 초중등교육법에는 학령기 어린이가 초등학교에 취학하지 않을 경우 부모에게 과태료(100만원)를 부과하도록 돼있다. 또 비인가 학교를 설립하면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벌금 부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 대안학교는 의무교육제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학교 설립이 추진되면 법적 제재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공교육 흡수”=그러나 교육부가 4일 국정감사에서 올해 하반기에 초중등교육법을 개정하고 ‘대안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을 제정해 대안학교 졸업생의 학력을 인정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혀 변화가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안학교를 ‘각종학교’ 형태로 법제화해 공교육 체제로 끌어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국에는 70여곳의 대안학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교육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곳은 중학교 6개, 고교 18개 등 모두 24개교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현재 초등과정 10∼20개교, 중등 과정 20∼30개교가 인가를 받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등 대안학교는 대부분 공동육아에서 출발한 것으로 방과 후 학교, 주말학교, 방학 중 학교 등의 형태로 운영하다 아예 정규학교 과정으로 대체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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