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서울 덕수궁 앞에서 있었던 일이다. 대한문 앞 우회전 길을 승합차가 막고 서 있었다. 경적을 울렸으나 요지부동이었다. 차에서 내려 승합차쪽으로 갔더니 운전자가 손가락으로 차 앞 유리를 가리키며 “저거 안 보여요?”라며 거칠게 소리쳤다. ‘외국인 관광객 탑승차량’이라는 글귀였다. 기가 막혀 “아무리 외국인 관광객이 타고 있다 해도 길을 막고 있으면 되느냐”고 따졌지만 그 운전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싸우기 싫어 차를 후진한 뒤 돌아서 갔다. 진정한 손님맞이는 ‘친절’과 ‘웃음’이지 ‘불법 주차’ 같은 빗나간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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