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그림책 고를땐 아이 눈높이로

  • 입력 2004년 10월 11일 16시 27분


어린이들이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마무리도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가 독서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독서 후 역할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는 게 좋다. -사진제공 한솔교육
어린이들이 책을 읽는 것만큼이나 책을 다 읽고 난 뒤의 마무리도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가 독서를 통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독서 후 역할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는 게 좋다. -사진제공 한솔교육
2008년도부터는 대입에서 수험생들이 고교에서 독서활동을 어떻게 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한 전형요소가 된다. 해당 교과별로 교사들이 독서 매뉴얼을 만들어 학생들이 책을 읽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대학들도 대학별 고사에서 논술 구술면접 등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사고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독서교육 전문가들은 창의성과 논리력을 키우는 데 독서보다 좋은 교육은 없는 만큼 읽기 습관은 늦어도 초등학생 때까지는 길러줘야 한다고 말한다.

한솔교육문화연구원 이근영 연구원은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 읽고 난 뒤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어린 자녀가 독서를 통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지는 부모의 바른 독서지도법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창의성 어떻게 키워줄까=유아기에는 독서 후 읽은 내용을 실제 활동으로 옮겨보도록 이끌어주는 게 좋다. 책을 읽은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거나 간단한 인형극(역할놀이) 등을 해보면 좋다.

예를 들어, 그림책을 본 느낌을 그려보게 하면 아이는 상상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엄마는 아이가 자신이 본 그림책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알 수 있다.

또 “책 속의 주인공처럼 행동해보라”고 요구하면 아이는 주인공과 같은 행동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주인공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아이는 그림책을 보면 책에서 느꼈던 감정과 상상력을 연관시켜 사고를 확대할 수 있다. 특히 그림책은 아이가 현실과 상상,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로운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두지 않고 아이가 자유로운 상상을 하는 것이 바로 창의적인 사고의 시작이다.

또 부모가 책의 줄거리와 정반대되는 질문을 하면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남과 다르게 요모조모 뒤집어서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도 좋다. 부모가 아이의 답변에 대해 ‘잘 했어’라며 끝내기보다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보면 아이가 근거를 제시하는 훈련을 하면서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이런 독서지도 피하세요=그림책을 ‘읽기 연습용’으로 삼는 것은 좋지 않다. 그림책은 단순히 교육상품이 아닌 문화상품으로 보고 즐기는 놀이의 하나. 아이가 글을 읽는다고 해서 읽기를 강요하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다. 글보다 그림이 더 중요한 그림책도 있다. 따라서 아이가 글을 읽을 줄 알더라도 가능하면 엄마가 읽어주면서 아이가 여유를 갖고 그림책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또 부모 마음대로 새로운 책을 강요하는 것도 좋지 않다. 몇 번이나 읽어 아이가 그 내용을 다 외운다고 하더라도 “이제 다른 책을 봐”라고 말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신이 재미있게 본 책에 대해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자꾸 같은 책을 읽어달라고 하는 것은 아이가 아직도 그 그림책에서 상상의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내용을 다 이해했는지 반복해서 묻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림책을 감상하고 그 느낌을 오래 간직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엄마가 책의 내용을 자꾸 물으면 책의 내용을 암기하느라 느긋하게 책을 보며 상상할 여유를 빼앗기고 만다.

책을 찢거나 낙서를 한 경우에도 다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은 가끔 자기가 상상한 이야기를 집어넣기 위해 책에 낙서를 하는데 이때 심하게 야단을 맞으면 그림책을 갖고 노는 데 부담을 갖는다. ‘그림책이 아프겠다’는 식으로 동정심을 유발해 행동을 자제시키는 게 낫다.

▽어떤 책을 고를까=그림책을 고를 때는 아이의 발달 수준을 고려해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만 2∼4세에겐 언어 기호와 같은 상징체계를 통해 배울 수 있어 언어발달이 눈에 띄게 빨라진다. 또 자아개념이 생기기 시작하므로 아이와 아이 주변에 있는 가족 형제 등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 좋다.

색감 등 그림이 아름다운 책을 고르되 디자인만 보기보다는 책을 펴고 본문을 얼마 정도 읽어보고 고른다. 문장이 쉬우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것, 아이의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야 아이가 지루해 하지 않는다. 너무 오래된 책은 그림이나 상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

(도움말=한솔교육문화연구원)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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