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족화가 오순이씨, 단국대 동양화 초빙교수 임용

  • 입력 2004년 10월 11일 18시 45분


대학 강단 최초로 구족(口足)화가가 교수로 임용됐다.

단국대는 구족화가 오순이(吳順伊·38·여)씨를 예술대 동양화 전공 초빙교수로 임용했다고 11일 밝혔다. 오씨는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매주 화요일 4시간씩 동양화 실기 수업을 하게 된다.

오씨는 또 14일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중국 미술계 최고 과정인 중국미술학원(전 국립저장미술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산수화를 주제로 한 오씨의 학위는 동양화 부문에 있어 예술창작 이론과 실기를 겸한 최초의 복수 박사학위이기도 하다. 오씨가 1993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학교 석사과정에 합격한 지 11년 만이다.

오씨가 처음 미술을 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미술선생님을 담임으로 만나게 되면서부터. 3세이던 1969년 경남 마산시 집 앞 철도에서 놀다가 기차에 치여 두 팔을 잃은 그에게 동양화는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

오씨는 1986년 당시 단국대 장충식(張忠植) 총장의 도움으로 단국대 미대에 입학한 지 4년 만에 과수석으로 졸업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오씨는 “그림이란 손으로 그리든 발로 그리든 마음이 중요하다”며 “나를 긍정적이고 진취적으로 살 수 있게 해 준 그림을 통해 마음을 수양하는 법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씨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국대 서울캠퍼스 총장실에서 교수 임용장을 받는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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