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내가 맡은 학급의 학생들끼리 교실에서 장난치다가 한 학생이 마룻바닥에 머리를 부딪쳤다. 그 학생이 속이 울렁거린다고 해 병원에서 컴퓨터 단층촬영을 한 결과 다행히 별 이상은 없었다. 미안해 하는 나에게 그 학생의 부모는 “선생님이 많이 놀랐겠다”며 “아이들끼리 장난치다 그런 것이니 상대 아이에게 치료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담임으로서 치료비를 보태고 싶어 “학교 안전공제에 신청하라”고 했더니 “담임선생께 좋지 않은 기록이 남지 않겠느냐”며 한사코 거절했다. 요즘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불신하는 분위기 속에 교사를 존중하며 남의 자녀까지 배려하는 학부모가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훈훈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