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임용 본교 출신 ‘편애’

  • 입력 2004년 10월 13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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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가 교수를 신규 임용할 때 타교 출신과 여성에게 여전히 인색한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교육위)이 13일 교육부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서울대 교수들의 출신교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4년 10월 기준으로 본교출신 교수 비율이 92.6%에 달하는 반면 타교 출신은 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기준으로 본교 출신교수 비율은 서울대가 95.5% 연세대가 80%,고려대가 68%였다.)

특히 의대 법대 경영대 등 주요 단과대학은 타교출신 교수비율이 5%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몇몇 단과대는 ‘대학교원을 신규 채용하는 경우에 특정 대학의 학사학위 소지자가 모집단위별 채용인원의 3분의 2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연간 모집 인원이 3명 미만인 경우에는 누적 모집인원이 3인 이상 되는 연도의 말까지를 통산하여 적용’하도록 규정한 교육공무원 임용령(제4조 3의 1항) 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인문대의 경우 올해 신규 임용된 교수 4명 전원이 본교 본과 출신이며, 경영대는 5명중 4명이 본교본과 출신이었다. 또 농생대는 2003년에는 본교출신 비율이 96.3%였으나 2004년에는 97.3%로 상승했다. 이밖에 사범대도 올해 신규 채용한 교수 6명 전원이 본교 출신이었다.

최 의원은 “서울대는 교수임용과 관련하여 2002년 국정감사 지적내용 중 ‘타교출신 교수 비율 확대 방안 수립 및 시행’을 완료한 것으로 발표하고 있으나, 그 실제를 살펴보면 법령을 어기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시정조치 등을 하지 않는 등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는 것은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서울대는 여교수 신규 채용을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의원은 2004년 10월 현재 서울대 여교수 비율은 9.8%로 전국 대학 평균 15.3%의 절반을 겨우 넘기고, 사립대 평균비율 17.6%와 비교해서는 절반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2004년 10월 현재 서울대 학부의 여학생 비율 33.1%, 석사과정 여학생비율 42.6%, 박사과정 34.2% 등과 비교해볼때 여교수 비율이 여전히 10%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해식 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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