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미용사 자격증 딴 초등학생…제주 외도초교 전보환양

  • 입력 2004년 10월 13일 21시 09분


초등학교 여학생이 어른들도 따기 힘든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제주 제주시 외도초교 6학년인 전보환양(13)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제주지방사무소가 13일 발표한 미용사 최종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포함됐다.

올해 3월 필기시험을 통과한 전 양은 8월28일 치러진 실기시험인 헤어커트, 퍼머넌트 와인딩, 롤컬 및 핀컬, 신부화장 등 4개 과목에서 평균 70점(100점 만점)을 받아 커트라인 60점을 무난히 넘었다.

전 양은 5월 실기시험에서 2점차로 불합격하자 재도전 끝에 자격증을 취득한 것.

전 양은 “미용을 배우는 어머니를 따라 학원에 갔다가 재미를 느꼈다”며 “앞으로 헤어디자이너 분야를 계속 공부할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이뤄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전 양의 어머니 한정란씨(38)는 “어른도 중도에 포기할 정도로 힘든 과정이었는데 자신의 선택에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 기특하다”고 말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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