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1일부터 1가구 3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해 양도소득세 중과세가 실시되기 때문에 세금에 부담을 느낀 다주택자들이 수익성이 낮은 비(非)강남 주택을 먼저 처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7∼8월 여름 비수기에 시세 변동이 거의 없던 비강남권의 일반아파트 값이 최근 급매물이 늘면서 하락하고 있다.
성북구 상월곡동 A아파트 33평형의 경우 올해 들어 강남권이 하락을 거듭할 때도 가격이 전혀 떨어지지 않다가 9월 이후 급매물이 나오면서 시세가 일부 하락했다. 시세는 1억8500만∼2억2500만원이지만 이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 싼 물건만 거래되면서 시세도 조정을 받고 있는 것.
아파트값 하락 지역 확산은 지역별 아파트값 매매동향에서도 잘 나타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6월 서울 강남·강동·송파구 등에서 시작된 월별 아파트값 하락은 9월 들어 비강남권으로도 급속히 확산돼 9월 말 현재 서울시 25개구 중 21개구가 하락했다.
월별로 하락세를 보인 구는 5월 4곳에 이어 6월 8곳, 7월 13곳, 8월 18곳, 9월 21곳으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네인즈 조인숙 리서치팀장은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 보유자들이 수익성이 낮은 비강남권 아파트를 털어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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