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부산과 울산 경남 등지의 고등학교 진학담당 교사 120여명이 국립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학의 1000t급 실습선인 ‘새 바다호’에 올라 통영 앞바다로 나간다.
선박 견학이 아니라 경상대가 마련한 ‘선상(船上) 입시설명회’에 참석하는 것.
이들은 한려수도의 풍광을 즐기면서 대학 관계자로부터 학교 현황과 발전계획, 장학제도 등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된다. 이 대학 이우기 홍보팀장은 “차별화를 통해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이색 설명회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거점 국립대학으로 자리매김한 경상대는 이제 ‘대한민국을 초월해 세계일류대학과 경쟁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 대학은 1990년대 들어 생명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돋보이는 실적을 쌓아왔다.
지난해 말에는 환경생명과학 연구센터가 과학기술부의 ‘국가핵심연구센터(NCRC)’로 선정되면서 연구중심 대학으로서의 이름을 높였다. 전국 50여개 유수 대학들을 제치고 서울대 나노응용시스템 연구센터와 함께 NCRC로 선정된 환경생명과학 연구센터는 연간 30억원씩 7년 동안 모두 21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NCRC 뿐 아니라 경상대는 최근 4년간 ‘누리사업 주관 및 협력대학’과 ‘대학 e-Learning지원센터’ ‘국립대 발전계획 평가 우수대학’ ‘지방대 육성사업 평가 최우수대학’ 등으로 선정됐고 ‘두뇌한국(BK) 21’ 1차 평가에서는 전국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에는 ‘셀’ ‘네이처’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이 대학 연구진들의 논문이 잇달아 실리면서 성가를 높이고 있다.
이 대학의 졸업생 취업전략도 독특하다. 지난해 12월 취임하면서 “신 일류 인재를 길러 배출하겠다”고 선언한 조무제(趙武濟) 총장은 정보화와 국제화, 질서교육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영어전용 기숙사 운영과 전 캠퍼스 무선 인터넷망 구축 등을 통해 창조적 인력을 배출하겠다는 것.
조 총장은 “4월 21일 국립종합대로는 처음으로 창원대학교와의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며 “이르면 2006년에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경남 국립대학교’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