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여중생 피살’ 수사반장 자살

  • 입력 2004년 10월 18일 01시 23분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을 수사해 오던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6일 오전 11시경 경기 포천시 신북면 심곡리 깊이울유원지 등산로 인근에서 포천경찰서 강력1반장 윤석명(尹錫명·47) 경사가 숨져 있는 것을 등산객 강모씨(29)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윤 경사 옆에서는 농약병과 그가 쓰던 업무수첩이 발견됐다.

업무수첩에는 부인과 모친, 자녀 앞으로 ‘1년간 힘들었다. 못난 사람 만나 고생이 많았다. 싫다 소리도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가족들에게 미안할 뿐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었다.

윤 경사는 지난해 11월 실종됐다 올해 2월 살해된 채 발견된 여중생 엄현아양(당시 15세) 사건의 전담 반장직을 맡아 왔으나 수사에 진전이 없어 이를 크게 비관해 왔다고 동료 경찰들이 전했다.

포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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