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반갑다! 돌아온 섬진강 연어야”

  • 입력 2004년 10월 18일 2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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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단체와 환경단체 등이 벌이고 있는 어류 방류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1998년부터 어린 연어를 흘려보낸 섬진강에서 팔뚝만한 연어가 발견되고 장성호, 담양호 등에서도 한동안 보기 힘들었던 빙어나 뱀장어 등 토속어종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자치단체 등이 어족자원 보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방류사업에 나선 결과다.

▽얼마나 방류했나=올해 3월 섬진강과 탐진강에 방류된 연어 치어는 53만 마리. 연어는 태어난 곳을 찾아 온 뒤 알을 낳는 모천회귀(母川回歸)성 어종. 전남도수산시험연구소 내수면시험장과 광주전남연어사랑모임, 섬진강환경어족보존협의회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330만 마리를 강에 풀어 놓았다.

또 올해 장성호와 담양호, 나주호 등 호수와 강, 저수지 등에 붕어 뱀장어 자라 치어 40만 마리와 은어 빙어 황어 등 수정란 4730만개도 방류됐다.

내수면시험장과 각 시 군이 1987년부터 지난해까지 방류한 은어 빙어 등 수정란은 무려 5억500만개, 잉어 붕어 자라 뱀장어 치어는 316만 마리에 이르고 있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자치단체도 앞다퉈 방류사업에 나서고 있다.

장흥군이 15일 회진면 대리항에서 감성돔 치어 6만 마리를 방류한 비롯해 고흥군은 11일 도양읍 녹동항에 넙치 종묘 6만 마리 방류행사를 가졌다. 강진군도 지난달 신전면 사초해역에서 보리새우 100만 마리를 바다로 내보냈다.

▽연어회귀가 시작됐다=전남도 내수면시험장은 15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광양시 다압면 죽천리 섬진강 하류에서 그물로 연어 포획에 나선다. 이곳에서 포획한 연어를 시험장에 보내 채란, 인공부화 등 과정을 거쳐 내년 3월 다시 강으로 내보내기 위해서다.

송원석 전남도수산시험연구소 내수면시험장장은 “98년 3마리에 불과하던 연어가 이제 100여마리씩 잡히고 있다”며 “연어방류 10년째가 되는 2008년에는 어민 소득증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어잡이가 상업적으로 이뤄지려면 적어도 연간 600마리 이상 잡혀야 한다.

다른 어종의 방류사업 결실도 나타나고 있다. 담양호에서 빙어 생산이 예년에 비해 20∼30% 가량 늘어 난 것을 비롯해 호수와 저수지 등에서도 베스와 블루길, 떡붕어 등 외래어종에 밀려 사라져 가고 있는 참붕어와 황어 등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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