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0일 치러지는 거창군수 보궐선거에는 3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치고 표밭갈이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강석진 당 부대변인(44)을 내세웠고 무소속에서는 이태헌 전 국제신문기자(40), 전현옥 전 거창군의회 의장(68)이 출마했다. 열린우리당은 다양한 인사를 물색했으나 후보를 내지 못했다.
17년간 정당에 몸담았던 한나라당 강 후보는 중앙정치와 국회 정책연구위원으로 일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인물론’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강 후보가 오랫동안 거창을 떠나 있었다는 점을 들어 “진짜 거창 사람은 아니다”고 공격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6년여 동안 기자생활을 한 무소속 이 후보는 “지방자치단체의 성공과 실패를 객관적으로 지켜본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전문 행정경험이 없고, 역시 거창지역 주민들과 부대낄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이 흠이다.
주상면장과 군의원 등을 지낸 무소속 전 후보는 청렴한 성품과 풍부한 경륜을 무기로 “군수는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원로로 대접받는 그에게 유권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가 관심사다.
이번 선거전은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비교적 강한 지역 분위기를 감안하면 강 후보를 무소속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거창군의원 출신의 최용환 출마예정자와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무소속 이 후보가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거둘지도 지켜볼 대목.
이강두 국회의원과 김태호 도지사, 한나라당 강 후보가 모두 가조면 출신이라는 점이 거창읍을 중심으로 한 다른 지역 유권자에게 거부감을 주기도 했으나 이번 선거에서 큰 변수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거창 유권자는 5만863명이다.
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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