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조각대전 대학원생 대상 임영규씨

  • 입력 2004년 10월 19일 21시 07분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의 삶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스러웠어요.”

영남대 조형대학원 석사과정에 다니는 조각가 임영규(林永圭·29)씨. 그는 지난 6개월 동안 손에서 용접봉을 놓지 못했다.

현실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려는 조각품은 많지만 이를 새롭게 구상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그가 고민 끝에 찾아낸 방법은 철근을 녹여 흘러내리는 쇳물을 이용해 ‘자유’를 표현해보는 것이었다.

산소용접기의 불꽃 속에서 녹아내린 철근이 다시 굳어지기를 반복하면서 마침내 자유를 꿈꾸는 영혼을 인간의 팔과 다리 모습으로 만들어냈다.

임씨는 ‘그의 질주’라고 이름 붙인 이 작품을 최근 대교문화재단이 주최한 ‘제5회 전국 대학 및 대학원생 조각대전’에 출품해 대학원생 부문 대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이 돌파구를 찾으려는 모습을 새로운 방식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15일 경기 과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그는 대학 4학년이던 지난해에도 대구시미술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조각예술 분야의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임씨는 “현대사회가 복잡한 만큼 삶의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는 조각에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며 “내 삶을 조명하는 마음으로 현대인의 삶을 조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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