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어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 학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한자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신입 사원 선발 때 한자 시험을 보는 대기업도 늘어나고 있어 한자 공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생활 속 한자 익히기=한자를 공부할 때는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단어들을 통해 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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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자동차(自動車)의 경우 ‘스스로 자(自)+움직일 동(動)+수레 차(車)’로, ‘스스로 움직이는 수레’로 그 의미를 풀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연필(鉛筆)은 ‘납 연(鉛)+붓 필(筆)’로 ‘흑연으로 만든 붓’이라는 의미를 익힐 수 있다.
‘눈 목(目)’ ‘코 비(鼻)’ ‘귀 이(耳)’ 등 신체를 지칭하는 한자어를 쓴 다음 실제 신체 각 부위에 붙여보는 놀이도 즐겁게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자 공부를 할 때는 무엇보다 한자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한자를 이용한 각종 인터넷 게임이나 만화책 등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아이에게 한자가 ‘재미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인터넷에서는 고사성어, 명심보감, 세시풍속이나 절기, 한자의 유래 등 한자 공부에 도움이 되는 각종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한자문화정보화협회(aihc.or.kr)’, ‘전통과 한문의 만남, 이야기한자여행(www.hanja.pe.kr)’, ‘최동윤의 고사성어(210.217.241.12/∼gosa)’ 등을 참고할 만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무언가를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에 재미를 느낀다. 한자 공부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는 차원에서 한자급수시험을 보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재 한자 시험을 주관하는 단체는 10여개로 이 중 한국어문회, 한자교육진흥회, 한국외국어평가원, 대한민국한자교육연구회 등 4개 단체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은 국가가 공인하고 있다.
서울 명덕외고 류덕형 교사(34)는 “학부모들 중에는 누가 몇급 시험에 합격했다는 식으로 무조건 한자급수시험 공부를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렇게 하면 한자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벼락치기 암기 공부는 학습 효과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시험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한자 공부에 대한 의욕을 높여주는 방법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읽기 후 쓰기를=한자를 공부할 때는 부수를 확인하는 등 기본을 충실히 익혀야 한다. 부수를 익히면 이를 활용한 여러 한자들을 함께 알게 돼 자연스럽게 학습효과가 높아진다. ‘푸를 청(靑)’ ‘맑을 청(淸)’ ‘갤 청(晴)’ 등 같은 소리가 나는 글자들을 비교해 보며 공부하는 것도 좋다.
성균관대 이명학(李明學·한문교육과) 교수는 “한자 공부를 할 때 쓰기만 하지 말고 한자를 읽고 그 모양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러 차례 반복해서 한자를 가급적 많이 보여준 다음 획순대로 정확하게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자는 반복해서 활용해야 완전히 익힐 수 있는 만큼 실생활에서 계속 한자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신문에서 사용된 한자를 스크랩하거나 거리 상가 간판 등에서 한자를 사용한 경우 이를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한자를 익히는 데는 사전을 활용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좋다. 옥편은 아이들이 보기 어려우므로 대신 국어사전을 보는 법을 가르쳐 준 다음 각 단어 옆에 나온 한자를 찾아 확인해 보도록 한다.
방학 때 지방자치단체나 학교 등에서 무료 한자교실을 운영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한자공부 십계명 |
① 한자 어원에 대한 풀이를 이해하고 모양을 익힌다 |
② 부수의 의미와 연결해 뜻을 파악한다 |
③ 뜻과 음을 나타내는 글자로 된 ‘형성자’는 음 부분을 확인한다 |
④ 필순의 기본 원칙을 이해하고 한자를 써 본다 |
⑤ 모양이 비슷한 한자끼리 구별해본다 |
⑥ 의미가 반대되거나 비슷한 한자들은 비교해본다 |
⑦ 한자가 활용된 다양한 단어를 확인한다 |
⑧ 생활 속에서 접하는 한자를 스크랩한다 |
⑨ 글을 쓸 때 되도록 한자를 같이 써 본다 |
⑩ 책을 읽다 중요한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자 |
자료:㈜대교 |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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