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클릭! 캠퍼스/영산대학교

  • 입력 2004년 10월 21일 2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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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7시 부산 영산대(총장 부구욱·夫龜旭) 법률학부 전용건물인 천성학관 세미나실.

이곳에 모인 학생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법률학부 2학년 학생 18명은 판사출신인 김동호교수와 함께 모의사건을 놓고 열띤 토론을 했다.

11월 19일부터 매월 한번 씩 YMCA에서 시민을 상대로 ‘무료법률상담’을 나서기에 앞서 실력을 갖춰야 하기 때문.

1997년 개교 때부터 ‘한국식 로스쿨’을 내세웠던 이 학교는 전국에서 로스쿨을 위한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법률학부의 강의내용은 다른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법률상담실무’ ‘법률서식작성’ 등의 기초 실무 강좌들로 채워져 있고, 수업진행도 소송기록을 활용해 사례와 판례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런 실무교육 덕분에 전국 유명 대학들이 참가하는 공정거래위원회 주최 ‘대학생 모의공정거래위원회 심판경연대회’에서 2002년과 2003년 연속으로 우수상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2001년 국내 법과대학들 중 최초로 13개의 대형 로펌들과 산학협정을 체결해 변호사들을 겸임교수로 대거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부산지방변호사회와 공동으로 기업체 법무담당 직원 등을 재교육하는 ‘법률실무연수원’을 설립했다.

이와 더불어 이 학교가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인문학적 소양이다.

특성화와 실무교육의 과정 속에서 인문학을 등한시하면 반쪽짜리 교육이 된다는 신념 때문이다.

법률학부 학생의 경우 논어, 서양철학, 정치사상사, 역사학, 경제학, 과학사 등 동서양고전과 인문사회과학 과목을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애니메이션, 유통무역, 영화제작 전공 등 다른 학부 학생들도 인문학과 관련된 과목 29학점을 따야 졸업할 수 있다.

서울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부구욱 총장은 “시대변화에 적응하면서 계속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는 창의적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기초소양이 필수적”이라며 “그동안 등한시해 온 사상과 전통, 인성교육 없이 실무교육만 강조하는 대학교육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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