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동구릉을 세계문화유산으로”

  • 입력 2004년 10월 22일 18시 20분


태조 이성계 등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무덤군인 경기 구리시 동구릉(東九陵·사진)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추진위원회가 최근 구성됐다.

구리시는 최근 이성무 전 국사편찬위원장과 이무성 구리시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동구릉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김기덕 문화재전문위원, 박경하 중앙대 사학과 교수, 신복룡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12명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사적 제193호인 동구릉은 59만평의 부지에 조선 태조의 건원릉을 비롯해 제5대 문종과 비(妃)인 현덕 왕후를 안장한 현릉, 제14대 선조와 비 의인 왕후 및 계비(繼妃) 인목 왕후를 모신 목릉 등 왕 8명(순조의 세자로 왕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사후에 왕 칭호를 받은 문조 포함)과 왕비 9명을 모신 능들로 이뤄져 있다.

이성무 추진위원장은 “동구릉은 생생한 역사의 현장일 뿐 아니라 9개 능의 배치에 한국 전통사상인 풍수지리사상이 잘 반영돼 있어서 이곳의 역사, 문화, 풍수지리적 사상과 논리를 잘 살린다면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충분히 자리매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세계문화유산 등록에 앞서 문화재청과 문화재위원회가 주관하는 세계문화유산 등록신청 ‘잠정 목록’에 포함되도록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동구릉의 가치 및 중요성을 입증할 문헌, 그림, 각종 자료 등의 조사 및 수집을 올해 안에 마치기로 했다.

현재까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한국의 유적은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창덕궁, 수원 화성,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유적 등 7건이다. 북한의 고구려 고분 유적은 올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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