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현황=경찰은 지난달 23일부터 한 달 동안 연인원 7만1800여명을 동원해 특별단속을 실시한 결과 총 1575건에 4365명을 성매매특별법 위반사범으로 검거했다.
이 가운데는 성구매 남성이 2352명(5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성매매 업주 849명(19%), 성매매 여성 660명(15%) 등의 순이었다.
성구매 남성은 직업별로는 회사원(41%)과 자영업(20%), 연령대는 30대(45%)와 20대(31%)가 많았다.
경찰은 단속과정에서 성매매 여성 406명을 피해자로 인정해 형사처벌을 면제해줬다. 성매매를 강요한 업주를 신고한 성매매 피해여성 5명에게는 신고보상금을 지급했거나 지급을 검토 중이다.
▽잇단 ‘영업 재개’ 선언=경찰의 특별단속기간 종료로 단속이 느슨해질 것을 예상한 업주들이 영업 재개를 잇달아 선언하고 있다.
집창촌 업주들의 모임인 ‘한터전국연합’ 관계자는 “경찰이 아무리 단속을 한다고 해도 먹고살기 위해서는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다”며 “업주회의를 거쳐 25일경부터 영업을 재개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서울 미아리지역 집창촌 업주들의 모임인 ‘미아리 정화위원회’ 관계자도 “23일 0시가 지나자마자 업소의 문을 다시 열 것”이라며 “손님은 안 받더라도 항의하는 의미에서 적어도 업소의 불은 켜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서 유사성매매업소를 운영 중인 한 업주는 “특별단속기간에도 경찰인력이 집창촌에만 집중돼 ‘휴게텔’ 등의 업소는 계속 영업을 해 왔다”며 “단속에 대비해 내부시설을 보강한 뒤 새로 문을 여는 업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경찰 입장=경찰은 앞으로도 성매매 단속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이금형(李錦亨) 여성청소년과장은 22일 “117긴급지원센터로 하루 10여건씩의 신고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면서 “집창촌 등이 있는 전국 128개 경찰서에는 전담단속반이 있으며 각 지방청에도 여경기동수사대가 있어 단속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경찰은 서울의 미아리나 청량리 등 집창촌이 있는 구역에서는 특별단속기간과 같은 강도로 계속 단속하겠다는 방침.
서울지방경찰청도 소속 기동대를 파견해 이들 경찰서의 부족한 인력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정원수기자 needjung@donga.com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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