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은 22일 공군 제81항공정비창에서 부활호 복원 축하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활호의 첫 조종사였던 민영락(閔泳洛·79)씨가 다시 조종간을 잡아 활주로에서 지상 시험주행을 했다. 설계자였던 이원복(李元馥·78)씨가 동승했으나 안전을 고려해 ‘반세기 만의 비행’은 이뤄지지 못했다.
2인용 프로펠러 경비행기인 부활호는 54∼60년 한국 공군의 연락기와 연습기, 한국항공대 학생의 연습기로 사용됐다.
그러나 대구 달서구에 있던 항공대가 이전하고, 그 자리에 경상공고가 들어서면서 부활호는 경상공고 지하창고로 옮겨졌다. 이후 부활호의 존재는 점차 잊혀졌다.
부활호를 다시 세상에 끄집어 낸 사람은 설계자였던 이원복, 문용호(文龍浩·올 9월 78세로 작고)씨. 이들은 지난해 모 일간지에 ‘부활호의 소재를 찾는다’는 기사를 냈고, 이를 본 경상공고 퇴직자가 연락했다. 녹슨 뼈대만 남은 부활호는 올 1월 경상공고 창고에서 세월의 더께를 뒤집어쓴 채 발견됐다.
두 설계자와 공군 복원팀은 제작 당시처럼 일일이 망치로 두드려 가며 복원작업을 했다. 어쩌면 부활호란 이름이 수십 년 뒤의 부활을 예고했던 것은 아닐까. 이씨는 “다시 살아난 부활호를 보니 첫 비행할 때의 감격이 되살아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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