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보기 싫다” 교무실에 화염병 투척

  • 입력 2004년 10월 23일 0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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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치르지 않으려고 화염병을 만들어 학교 교무실에 불을 지르려 한 여고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인천 모여고 교무실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김모씨(20·무직)를 긴급체포하고 김씨와 함께 방화를 공모한 혐의로 김씨의 친구인 A양(16) 등 이 학교 1학년생 3명을 22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 등은 학교 중간고사에서 시험을 잘 칠 자신이 없자 시험지를 훔치기로 하고 17일 교무실 창문 잠금장치를 미리 풀어 놨다. 밤에 창문을 통해 교무실로 들어가려 했던 것.

그러나 이날 오후 10시경 학교에 와 보니 창문이 잠겨 있자 교무실을 불태우기로 하고 인근 편의점에서 라이터에 넣는 휘발유를 샀다.

길이 65cm의 각목에 천을 감고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인 뒤 2층 교무실 유리창으로 던졌으나 실패한 이들은 아예 화염병을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다음날인 18일 오전 3시40분경까지 드링크병과 소주병으로 화염병 4개를 만들었고, 김씨가 화염병을 교무실에 던졌다.

잘 날아가도록 테이프로 돌까지 붙인 화염병은 교무실 내부로 들어갔지만 화재경보가 울리면서 순찰 중이던 경비원이 불을 발견,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범행 직후 현장에서 달아났으나 편의점에서 휘발유를 구입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 TV에 찍혀 덜미를 잡혔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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