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원정 장기이식 환자절반 부작용

  • 입력 2004년 10월 25일 0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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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장기(臟器)를 이식받는 환자들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수술 후 사망하거나 합병증, 면역거부반응 등의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이식학회(이사장 김상준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가 최근 국내 24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9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중국에서 장기를 이식받고 돌아온 환자 236명 가운데 절반인 118명이 이 같은 부작용을 겪었다.

부작용을 유형별로 보면 236명 중 8명(3.4%)이 사망했고 76명(32.2%)이 각종 수술합병증을 겪었으며 면역거부반응을 보인 환자가 34명(14.4%)이었다.

합병증으로는 감염(C형간염, 말라리아 등)의 비중이 19%로 가장 많았으며 일부는 담도와 소변이 새는 부작용을 겪기도 했다.

중국에서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는 1999년 2명, 2000년 1명, 2001년 4명, 2002년 24명, 2003년 73명, 2004년 8월 현재 124명 등으로 6년 사이 62배나 급증했다.

이식 장기별로는 신장이 139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 94명, 췌장 3명 등의 순이었다.

학회 관계자는 “이번에 드러나지 않은 환자를 포함하면 적어도 매년 100명 이상이 중국으로 가서 장기 원정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장기이식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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